I.D    암호   
회원가입암호분실

                               

토론

사람공부

한국학

교육

대학

인물

음식

 

자동차

부동산

경제

법률

군사

 

 

스포츠

영어

영화

방송

생활

음악

취미

보험

병원

클리닉

건강

Q&A

중고

직장

 

 

총류

철학

종교

사회

과학

기술

예술

언어

문학

역사

컴퓨터

창업

지역

범죄

 

 

알림

이미지

동영상

뉴스

자격

기업

아동

여행

서비스

결혼

북한

쇼핑

여성

 

 

 


 

 

 
여행 게시판 제목 없음

여 행

 

 

 

 

 


 

2023. 12. 03.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REPLY 
   제목: 한강-낙동강 자전거 국토종주 후기
글쓴이: com114m  조회: 2189   추천: 445
 

한강-낙동강 자전거 국토종주 후기

나이 사십을 넘기면서 드는 생각 2가지가 있다.

1. 산에 올라가서 산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렇게 크고 넓은 땅을 일본놈들에게 뺏앗긴걸 생각해보면 참 한심하다’ ‘그때는 사람도 참 없었구나하는 생각과

2. 우리의 인생은 태어날 때부터 그 사람이 어떠한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가 미리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다.

 

자전거 길을 가면서 나는 우리 인생은 이미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내가 어느 길로 갈것인지, 누구를 만날것인지, 무엇을 보게될지는 이미 자전거 여행을 시작할 때부터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밤에 낙동강변의 강뚝을 지날 때 어떤 개구리가 내 자전거 바퀴에 밟혀 죽을지, 어느 개구리가 용케 비켜갈지도 이미 정해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 상념

밤에 낙동강변을 지날 때 문득, 이곳이 바로 6.25때 국군과 인민군이 수없이 죽어간 자리라는 생각에 눈물이 핑 돌았다.... 낙동강 폭이 생각보다 상당히 넓어서 전투의 규모도 대단했으리란 생각이 들고 영화 [플래툰]에서 본것처럼, 미군의 네이팜탄이 건너편 낙동강변을 불바다로 만드는 장면이 연상되었다. 국군과 그 네이팜탄에 죽어간 수많은 전사들의 살과 뼈와 피가 이 길고 긴 낙동강변에 서려 있을 것이다. 그 시절,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의 청춘들이 역사의 강, 낙동강 물에 몸을 던져 스스로 역사를 만들어 내고 마침내는 스스로가 역사의 일부가 되어 아직도 낙동강 물과 함께 흐르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 강변을 일말의 책임감도 없이 그저 자전거를 타고 유유히 모른 척 지나고 있었다. 그때 밤하늘에는 별이 빛나고 풀벌레 소리 은은했다. 오늘 내가 누리는 이 자유와 풍요는 내가 한번도 본적없고 이름도 알지 못하는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의 사람들이 싸워준 댓가이다. 그들은 아마도 한반도 역사상 가장 불행한 세대일지도 모른다. 그들의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서는 조선말 세도정치에 시달리다 일본놈들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그들의 세대에서는 남자는 징용,징병으로 여자는 정신대로 끌려간 세대이다. 해방이 되어 다시 한번 역사가 예비한 전쟁, 한국전쟁을 겪었고 낙동강 전투에서 미군의 네이팜탄 불바다 속에서 시커멓케 탄 시체로 죽어간 세대.....

낙동강은 그런 강이다.........

 

*낙동강은 천혜의 방어선이다.

강폭이 상당히 길어서 쉽게 넘어 올 수가 없다. 낙동강 방어가 그래서 가능했던 것이다. 나는 그동안 낙동강을 무슨 실개천 수준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강폭은 한강과 비슷한 수준이다.

낙동강 700-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같은 낙동강 700리길 정말 길다... 발원지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에서 부산 하구둑까지는 1300...

 

한강의 재발견- 나는 지금까지 한강이 서울에만 흐르는 강인 줄로만 알았다. 알고보니 북한강, 남한강도 같은 한강 줄기다. 한강이 인천-충주-영월까지 이어지고 영월에서 동강, 서강과 합류한다. 한강은 충주에서부터는 서울방향으로 흐르고 인천으로 빠져나간다. 강원도지역에서는 한강이 북에서 남으로 흐르지만, 그외 경기도, 서울, 충북지역에서는 대부분 남에서 북으로 흐른다. 그러고보니 한강은 3개 도와 2개 시를 흐르는 큰 강이다.

*자전거 투어의 백미

캄캄한 산속을 혼자서 자전거 끌고 올라갈 때

그 길고 긴 낙동강변에서 아득히 먼 앞을 봐도 아무도 없고 뒤를 돌아봐도 아무도 없을 때.

어두운 밤 낙동강 벤치에 홀로앉아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지나간 역사를 생각하며 상념에 잡혀 있을 때

여주 부론면쯤에서 문막에서 흘러오는 섬강과 남한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그 드넓은 강폭과 그 주변이 오후의 태양에 눈부시게 내 시야에 들어올 때. 개인적으로 여기가 제일 경치가 아름답다.

 

*생각들

우리나라가 작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집에만 있는 우물안 개구리라는 생각이 든다.

길을 아는 것과 길을 가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된다.

 

*자전거와의 인연

그러니까 3년전 어느날 아버지가 어디서 헌 자전거 1대를 주워 오셨다. 요즘은 자전거도 흔해 누가 타다 버린 듯 했다.

나는 그 자전거를 근 1년동안 틈나는대로 인터넷에서 부품을 사다가 조금씩 수리하고 개조해 나갔다. 원래 그 자전거를 새것으로 사면 40만원한다고 한다. 여기에 부속값만 한 30만원 들어 갔으니 70만원 짜리 자전거라 보면 되겠다.

어느 정도 수리를 마치고 나서 서울 여의도 8회 왕복, 인천 1회 왕복을 했다.

작년 여름 처음으로 서울 여의도를 갈 때는 정말로 만 이틀이 걸렸다. 내려오다가 탈진해서 여의도 한강변에서 몇 시간을 자고 내려오면서 안양천변에서 노숙을 하고 겨우겨우 기어서 내려왔다. 그러던 것이 회를 거듭할수록 수월해졌고 지금은 웃으며 다녀온다. 인천을 갔을 때는 내려오다가 자전거가 퍼져서 자전거는 두고 택시타고 돌아와서 다음날 차로 실어 오기도 했다.

 

*처음부터 국토종주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날이 너무 좋아서 그냥 흘려보내기에는 아까운 830일 대충 준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처음에는 서울 여의도까지만 갔다오려다 기운이 남아서 내친김에 양평까지 논스톱으로 달렸다. 양수리쯤에서 1박을 하고 여주로 달리다.

도중에 1천만원 한다는 자전거도 보았는데 주인이 하는 말이, 산에서 5년 타니까 금(crack)이 가더란다... 56일동안 내 자전거는 브레이크를 손보는 것 외에는 별다른 고장은 없었다.

 

*깨달음

나는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자전거를 오래, 빨리 달리기 위해서는 아이러니하게도 브레이크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 브레이크가 없으면 절대 빨리 달릴 수가 없다. 우리 인생에서도 브레이크가 있어야 오래 빨리 멀리 달릴 수가 있으리라.

자전거 종주하면서 우회로(지름길)로 가지말기를 바란다. 어차피 고생할 것 각오하고 나온 마당에 우회로로 갈거면 무엇하러 자전거 끌고 나오나 싶다. 그리고 우회로로 가면 조금 더 빨리 갈지는 모르지만 그만큼 밋밋하고 재미도 없다. 원래의 코스를 가면서 산고개도 넘어보고 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 오히려 우회로로 가다가 도로표시가 없어 길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우리 인생에서도 조금 더 빨리 가려고 지름길로 가려고 하기보다는 힘들고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正道를 걸으며 가는 것이 훗날 생각해 보면 더 재미있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인생은 인생일 뿐이지 누구와 경쟁하는 경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확실히 평지를 가는 것보다 산길을 넘어가는게 운동도 되고 재미나고 기억에 남는다.

 

*모텔과 민박

모텔에서 자면 조용하고 편하기는 하지만 아무런 재미가 없다. 대구 달성보에서 우연히 민박을 하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꽤 유명한 민박집이란다. 그 민박집 아주머니의 자식 자랑을 들으며 그들이 살아온 인생이야기 일부를 들어본다. 그 아들의 태몽이야기와 현재 그 아들이 하고 있는 일을 유추해보면 역시 사람의 운명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길 동무들

자전거를 타고 내려가다보면 필히 같은 자전거 여행자들을 만나게 된다. 같이 민박을 하기도 하고 같이 식사를 하기도 한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면서 아침에 헤어졌다가 저녁때 다시 만나기도하고 그 다음날 만나기도 하고 서너번 만나게 된다. 같은 자전거 여행자라는 동료의식이 있어 말하기도 편하다. 그런데, 힘든 산고개를 넘어갈 때 만난 친구는 왠지 더 정감이 가고 평탄한 길을 갈 때 만난 친구는 별 감흥이 없다. 어려울 때 같이한 친구가 진짜 친구라던가....

 

-The end-



LIST  VOTE  MODIFY  DELETE  WRITE  REPLY 





전체글 목록 2023. 12. 03.  전체글: 17  방문수: 317556
한강-낙동강 자전거 국토종주 후기[관리자]967*
  장가계 com114m1804353
  "올해 한국 찾는 중국 관광객 40% 이상 폭증할 것" com114m2116459
  한강-낙동강 자전거 국토종주 후기 com114m2189445
  정동진역 2009년 7월 27일 com114m42821375
  정동진역 com114m43211503
  정동진 앞바다 2009년 7월 27일 com114m39551285
  대륙의 화장실, 지금보다 천 년 전이 오히려 나았다는데... 114m.com50661118
  칠레정보 가이드4917995
  日本 地獄 紀行 com114m47801470
  A. 칠레에서의 여행자 휴대품 통관규정 com114m49891099
  아름다운 자연 항구 산 안토니오 com114m48391046
   페루로 부터 빼앗은 아리까 com114m51361179
  국내 오지여행지 소개 com114m54991181
  중국기행 com114m47861182
  터키 com114m49211726
  터키1 com114m48631188
  백도(白島) com114m48921556
RELOAD WRITE






 

 

 

 


Copyright ⓒ 114m.com All rights reserved.  Since 2002

제휴 광고 문의: mail@114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