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KF-16 전투기 요격 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박인철 소령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부활해 어머니와 다시 만나는 장면이 국방홍보원 국방TV를 통해 5일 방영됐다. 박 소령은 1984년 F-4E를 조종하다가 순직한 박명렬 소령의 아들이다. 국방부 제공
2007년 7월 KF-16 전투기 요격 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한 박인철 소령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부활해 어머니와 다시 만나는 장면이 국방홍보원 국방TV를 통해 5일 방영됐다. 박 소령은 1984년 F-4E를 조종하다가 순직한 박명렬 소령의 아들이다. 국방부 제공© Copyright@국민일보

16년 전 순직한 조종사 박인철 소령이 인공지능(AI) 기술로 부활해 어머니와 다시 만났다.

국방홍보원 국방TV는 5일 AI 딥페이크 기술로 복원한 박 소령의 모습을 ‘그날, 군대 이야기-고 박인철 소령을 만나다’ 편에서 공개했다. 국방부는 임무 중 세상을 떠난 장병의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관련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박 소령이 생전 남긴 음성이나 사진, 동영상을 AI 기술에 적용했다.

모니터 속 박 소령은 “엄마, 인철이요. 엄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아들과 재회한 어머니 이준신씨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박 소령은 “엄마. 저 조종사 되는 거 많이 말리셨는데, 이렇게 돼서 항상 엄마께 죄송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원하던 일을 하다 왔으니까 여한이 없어요. 조종사 훈련 받으면서 제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엄마도 잘 아시잖아요. 엄마가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아들과의 만남을 마친 이씨는 “인철이 살아있을 때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며 “멋진 청년, 훌륭한 군인이었다고 생각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철 소령은 1984년 F-4E 전투기를 몰고 팀스피릿 훈련 중 순직한 박명렬 소령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 아들은 5살이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못 이룬 창공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군사관학교를 거쳐 조종사가 됐다. 그러나 2007년 7월 서해안 상공에서 KF-16 전투기 요격 훈련 중 불의의 사고로 순직했다. 전투기 조종사가 된 지 불과 50여일 만에 일어난 사고였다. 당시 그의 나이는 27살에 불과했다.

박명렬·박인철 부자는 국립서울현충원에 ‘호국부자의 묘’라는 이름으로 함께 안장됐다. 충북 청주시에 있는 공군사관학교에는 전투기와 한 몸으로 표현된 흉상이 세워져 부자를 기리고 있다.

국방부는 “AI를 활용해 순직 장병 모습을 복원한 건 처음”이라며 “호국영웅의 숭고한 희생에 예우를 표할 방법을 고민하면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