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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2.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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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몸을 일으켜 차량에서 뛰어내리려는 순간이었다.
글쓴이: 114m.com  조회: 2476   추천: 622
 몸을 일으켜 차량에서 뛰어내리려는 순간이었다.

나는 거대한 폭*발발음파 함께 내 몸이 천만 갈래로 찢ㅇ어지는 고통을 느끼며 나뒹굴게 되는 두 번째의 변을 당했다.

아마 무반동포에서 발*사된 포*탄이 내 주변에 터진 것이었다. 폭*발에 휩싸이는 순간 나는 온몸이 큰 방망이로 맞고

찢*기는 듯한 큰 고통을 느꼈고. 다가온 주금 앞에 두려움에 사로잡혀 소리 치며 울부짖어야만 하였다.

 

그렇게 두려울 수가 없었다. 온몸이 파편에 뚫리고 찢*겨 피*투성이가 되고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만신창이가 된 몸을 가누지도 못한 채, 나는 땅에 엎어져 한없이 “아! 하나님, 아! 하나님” 하고 절망 가운데 부8짖었다.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나의 내력도, 신학생이라는 나의 신분도 한 순간 다가온 죽ㅇ음의 공*포보다

더 절실히 하나님을 찾게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고통의 순간이 조금 지난 후 차츰 의식이 돌아왔는데,

주변에서는 여전히 포*탄이 터지고 요란한 총*격이 오가고 실*탄들이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이러고 있다가 내가 벌집처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 상호 오인으로 인한 교전은 잠시 후 멈추게 되었고, 평정을 찾은 후 사태 수급이 시작되었다.

주위를 돌아보니 동료들의 시*신이 즐비하고, 그 중에 어떤 것은 뼈가 허옇게 드러난 것도 있었다.

그들 중에는 지난21일 아침 내 앞에서 어젯밤 스무 명을 찔*렀노라고 자랑삼아 말하던 옆 중대의 하사관도 있었다.

나는 그저 땅에 엎어진 채 가쁘게 숨을 몰아 쉬고 있을 뿐이었는데, 아무래도 호흡에 이상이 오는 것 같았다.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고 죽*어가는 물고기처럼 입만 하늘을 향해 벌어지는데 이제 영락없이 죽*는구나 하는 두려움이 재차 엄습하였다.

나는 계속 마음속으로 하나님을 찾으며 살려 달라고 애걸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신 때문이었을까? 잠시 후 호흡이 다시 돌아오고 비로소 나는 내게 벌어진 일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머리를 돌려 몸을 살펴보니 오른쪽 팔꿈치는 피가 흐르고 파*편이 박혀 움직일 수 없었고,

왼쪽 겨드랑이와 심장 사이에도 피가 홍건히 배어 있었다.

이마에서도 피가 흐르고, 왼쪽 다리는 피에 절었는데, 부상이 큰지 극심한 통증만 느껴질 뿐 몸은 아예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겨우 오른쪽 팔만 조금씩 움직일 수 있었는데, 얼마나 목이 타던지 조심조심 수통을 꺼내 약간의 물을 마시니 정신이 좀 드는 것 같았다.

그런 와중에도 나는 다행히 실*탄이나 파편들이 몸의 중심부를 지나지 않아 살 것 같다는 생각을 들었다.

몸이 포ㅍ탄의 파편들에 휩싸일 때 천상의 날개가 나를 감싸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하나님께서 나를 측은하게 생각하여 도와주시려 했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아ㅂ비규환의 지*옥에서 처참히 죽*어가야 했던 사람들은?

그때 나의 마음은 정확히 어디로 향하고 있었을까?

정신이 좀 든 후 나는 동료들에게 발견되어 옷을 다 찢기고 벗*기운 채 병원으로 후송될 때까지 누워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에이 씨*팔! 이런 개*죽*음 당하자고

군에 왔단 말인가”하며 내게 그런 원치 않는 불행을 강요하는 알 수 없는 세력들을 향하여 욕을 퍼붓기도 하였다.

내가 알기로 이 일로 말미암아 9명의 군인이 현장에서 즉*사하고, 2명은 병원에서 죽*었으며,

40명 이상의 병사들이 중경상을 입었다. 또 동료들의 죽*음과 부상을 목격한 군인들이 어리석고

무모한 분*노에 사로잡혀 주변 마을을 찾아가 동네 젊은이들과 가축들을 쏴ㅇ아 죽ㅇ이는 만ㅎ행을 저지른 것으로 안다.

 

도대체 시내와는 동떨어진 한적한 시골 마을의 주민들과 군인끼리의 오인 사ㅅ격이 무슨 관계가 있단 말인가?

아마 그런 만행을 행한 일부 군인들은 광주 사람은 곧 적*이라는 적ㄱ개심으로 그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저질렀을 것이다.

앞서 기술하지 않았지만 도청 앞에서 장갑차에 군인 한사람이 죽ㄱ게 되었을 때,

그와 가까운 하사관 한 사람이 부하의 원*수를 갚기 위해 시*위대를 향하여 무차별 난ㅅ사를 하였노라고 으쓱대던 기억이 겹쳐진다

당시 시*위를 하던 학생들을, 끝없이 좌*경 용*공 분자들로 가르치던 군대의 정신 교육,

아니 세뇌 교육의 결과란 이토록 무서운 것인가? 나는 그런 일을 서슴지 않았던 같은 부대의 상급자들을 아는데,

그들은 지금쯤 그런 자신들의 만ㅎ행에 대하여 후회하는 마음이라도 가질까?

‘화려한 외출’이라고 명명된 그날의 비*극은 그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장갑차가 깨지면서 그 속에 타고 있던 6명 중 3명이 죽*고 대대장을 비롯한 3명이 중상을 입었는데,

그 중에는 전역을 열흘도 안 남기고 죽*은 억세게 재*수없는 병사도 있었고,

곱상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사병들과 시*위대들에게 난*폭하게 행동하던 참모 한사람도 있었다.

또 비록 진*압군의 일선 지휘관으로서 시*위 진*압의 책임을 떠맡고 원치 않는 학ㅅ*살의 악역을 맡기는 하였으나,

부대 내에서는 투철한 군인 정신으로 훌륭한 모습을 보여 주었던, 천주교 신자인 대대장은 왼쪽 팔이 잘*려 나가는 중상을 입기도 하였다.

긴급히 수십 대의 헬기가 출동하였고, 피해의 정도가 심한 순서대로 나는 두번째 헬기로 광주 국군통합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이송되기 직전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하사관 한사람이 복부에 관통을 당하고 피를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철모에 하나 가득 피가 담겨져 있던 그는 숨을 몰아쉬며 살려 달라고 호소하고 있었다.

평소 성품이 온순하여 부대 내에서도 하급자들과 친하게 지내던 사람이었다.

그런 그는 병원에서 수술 도중 안타깝게도 숨을 거두고 말았다.

병원으로 호송된 나는 응급 처치를 받고 피로에 지쳐 깊은 잠에 떨어졌는데 한참 만에 일어나 보니,

그 다음날, 즉 5월 25일 오후 4시경이었다. 거의 24시간 이상을 잔 것이다.

그때에 병상에서 꿈결에 듣던 라디오 소리를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것은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한 채 계속 행진곡을 틀며 시*위대에게 투항을 권고하는 방송이었고,

그 소리는 처*참한 일을 목격한 내게 더 끔*찍한 사*태를 예고하는 것 같아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당시 병원에는 시*위 도중 군인들에게 부상을 입은 학생들이나 민간인 부상자들도 격리되어 치료를 받고 있었다.

거기서 만난 조선대학교 심리학과 4학년 여학생은 등에 총*을 맞고 누워 있었고, 그녀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기가 막히는 것이었다.

그녀가 시*위에 참여하게 된 것은 군인들에 의해 맞아 주죽ㅇ은 시신을 보고 나서였다고 했다.

마치 튀김가루를 묻혀 튀기듯 사람의 시*체를 페인트로 범벅해 놓은 것을 보았다는 그녀의 이야기는 참으로 충격적인 것이었다.

당시 군에서는 시*위 주동자를 잡기 위해 화염방사기에 페인트를 넣고 쏘ㅇ아 맞힌 다음 잡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었는데,

아마 그 사람이 그렇게 하여 희생된 사람이었으리라.

나의 광주에 대한 회고는 여기서 끝난다.

광주사*태가 진*압된 뒤 나는 연고지를 찾아 대전 통합병원으로 이송되어 광주를 벗어나게 되고,

그 후 입퇴원을 반복하며 9개월여의 병상 생활을 하게 된다. 후에 부대로 복귀한 후 광주사*태를 마지막으로

마무리한 27일의 작전에 참여한 병사들의 이야기를 간혹 듣기도 하였지만, 그 끔찍한 전말에 대하여 내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바는 없다.

단지 최신의 무기로 무장되고 고도의 훈련을 갖춘 최정예의 공수 요원들을 맞아 카빈과 M1 소*총으로 무*장하고

단지 의분과 애국심 하나만으로 죽죽ㅇ음의 공ㅍ포를 이겨 가며 도청과 시내를 사수하려던

시*위대의 고독과 두려움 그리고 무모함에 한없는 연민과 안타까움을 가질 뿐이다.

 

그것은 애초부터 수적으로나 전*투력으로나 상대가 될 수 없는, 주죽ㄱ기를 결심한 행위일 뿐 구차히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또 27일 새벽 무사히 시내 탈*환 작전을 마무리한 특전사가 승리자인 양 그 전공을 자랑한다면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일국의 최정예 군부대가 아무런 훈련도 작전도 없이 급조된 시민들과 학생들로

구성된 소수의 시*위대를 무참히 학*ㅅ살하고 이겼노라고 말할 수 있는가.

내가 듣기로는 막상 군인들이 진입하였을 때 시*위대는 차마 총도 쏘*지 못하고 망설이는 어린 학생들이었다는데……

동작동 국립묘지를 찾아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곧장 올라가다 보면 마지막 묘역의 좌편에 광주에서

주죽은20여 명의 군인들의 묘비가 있다. 바로 그 옆에는 6·25 때 전ㅅ사한 국군 장교들의 묘비가 있고,

거기에는 1950년 6월 26일 의정부에서 전*사한 나의 큰아버지 묘비도 있다.

나와 내 가족들은 매년 현충일에 그곳을 들르면서 옆에 나란히 서 있는 동료들의 묘비도 돌아본다.

한국 전쟁의 와중에서 4형제 중 세 명을 잃은 불행한 일로 인해 평생을 슬퍼하는 부친께서는,

바로 그 옆에 너도 묻힐 뻔하였다면서 어처구니없는 죽ㅇ음에 던져졌다 기적같이 살아난 자식을 바라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신다.

과거 5공, 6공 시절에는 광주에서 주죽ㅇ은 병사들의 묘비에는 언제나 그들의 죽ㅇ음으로 말미암아

국난을 극복한 것을 자랑스레 여기는 특전사 전역 병사들의 모임도 있어 왔지만,

군부 세력이 몰락하고 광주에서의 만ㅎ행과 그들의 비ㅎ행이 천하에 알려진 뒤로는

그런 모임조차 흐지부지 사라지고, 다만 사랑하는 자식들의 애꿎은 주죽ㅇ음을 슬퍼하는

유족들의 조문만이 겨우 이어질 뿐이다.

 

내가 잘 아는 그들의 묘비에는 일병이었던 사람이 상병으로 중사였던 이들이 상사로 진급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도대체 이것으로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에 투입되어 그저 시키는 대로 하다가 고귀한 목숨을 잃어야만 했던

그들의 불행과 가족들의 비*극이 보상될 수 있다는 말인가?

광주의 그 불행한 사건이 일어난 후 벌써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간 포폭ㄷ도들의 난동으로 매도되었던 광주사태는 이제 신군부 세력에 용감히 맞서 싸*운 민주화 운동으로 명명되었고,

그날 주죽ㅇ어갔던 광주 시민들은 포폭ㅍ도라는 부끄러운 이름으로부터 민주화 운동의 선구자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되찾기도 하였다.

또 그때 국가 변*란을 획책했다 하여 사*형 선고를 받고 감옥에 가기도 했던 사람들은 이제 이 나라의 통치자가 되었고,

반대로 이들을 탄*압하던 당시 신군부 세력들은 그들의 죄상과 함께 재임 기간중의 비리가 드러나면서 감옥에 다녀오기도 하여,

사람들은 이제 그들이 어떤 종류의 인간들이었나 하는 것쯤은 다 알고 있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제 그 참ㅎ혹했던 역사의 비ㄱ극은 끝났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매년 5월이 오면 나는 광주가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지난 20년 가까이 나는 내 마음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차마 그곳으로 발을 옮기지 못하였고, 올해도 역시 그랬다.

그러나 언젠가는 반드시 5월의 광주를 찾아가고 싶다.

가서 그날 어둠이 내린 하늘을 향해 부르짖던 의인 아벨과 선지자 스가랴의 피의 절*규처럼 울려 퍼지던,

지금도 하늘과 땅에서 울려나오고 있을 죽*어간 자들의 슬픈 목소리를 듣고 싶다.

나 혼자만이 아니다. 그때에는 사랑하는 자식을 죽ㅇ음의 구덩이에 보내고 그로 인해 한없이 마음 태우셨을 노년의

부모님과 나의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도 함께 가고 싶다. 그리고 거기에서 나는 나의 총명한 자녀들에게

광주의 아픔은 물론이고, 죽ㅇ은 자들의 진실과 사*악한 권력의 위험을 가르치고 싶다.

끝으로 아직도 살아서 지난 날의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준동하는 전두환씨를 비롯한 5공의 권력자들에게,

“이 나라에서 당신들이 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며 자숙하라”는 충고를 하고 싶다.


이경남.

1980년 광주 민중항쟁 당시 11공수여단 63대대 9지역대 소속 군인이었고, 현재는 강원도 횡성에서 감리교회 목사로 있다.













이 글은 이경남 목사가 『당대비평』에 투고해 실린 글임




ㅈㅈㅈ : 미처 몰랏던 이야기들 잘 읽었씁니다...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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